서초구의 의약 4단체가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 정책을 철회하라는 공동 성명서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성명서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둘러싸고 의-약사 간 감정 싸움이 격해진 가운데, 구 의사회와 약사회가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1일 서초구의 의사회,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약사회 회장들은 공동으로 성명서를 채택하고 "정부의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구입의 편리성과 일부 이익 단체의 목소리를 내세워 정부가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 4개 단체는 "한번의 잘못된 보건의료정책은 국민 전체의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이를 바로잡으려면 수많은 시간, 비용과 사회적 불신의 혼란까지 생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국민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약사의 전문직능을 말살하려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초구의사회 박우형 회장은 "일반약 약국외 판매에 반대한다기 보다는 약사회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 위치한 단체로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동 성명서를 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라기 보다 의약인 단체로서 행동을 같이하는 것일 뿐 확대해석은 말아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