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복약지도가 환자 치료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용선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정책이사는 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열린 의약분업 10년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이사는 "의약분업 당시 약사들은 약에 대한 전문가를 자청하며 차별화된 복약지도를 주장했지만, 국민의 만족도가 낮을 뿐 아니라 의료시장에서는 오히려 환자 치료에 방해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협회가 최근 회원들에게 '자신의 복약지도와 약사의 복약지도가 서로 달라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 2961명 가운데 85.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차질을 빚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14.7%에 불과했다.
윤 이사는 "의사는 환자의 임상적 상태와 복약순응도를 고려해 복약지도를 하지만 약사는 환자의 특성과는 관계없는 기계적인 복약지도를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이사는 이어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들에 의해 최선의 복약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약분업을 통해 복약지도가 마치 약사들의 독점적 행위인양 호도되고,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