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부터 구직을 하던 S씨. 모 사이트 봉직의 구직란에 게시글을 올리자 문자가 쏟아졌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봉직의 페이에 1.5배를 더 주겠다는 것. 솔깃했던 S씨는 바로 핸드폰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이내 이 문자가 사무장 병원의 '미끼'였다는 것을 알았다.
봉직의 시장이 열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정작 좋은 병원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구직란에 게시글을 올릴 경우 일반병원보다 사무장병원에서 더 많이 연락이 온다는 것.
26일 M 의사 구직 사이트에 등록된 의사들에게 문의한 결과 "일반병원에서 봉직 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봉직의 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연락이 오는 병원의 20%는 사무장병원이라는 것. 일반병원이냐고 물으면 애매하게 '의료 법인'이라며 접근하는 경우도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3개월 째 봉직의 자리를 구하지 못한 S씨는 "일반병원에 봉직의로 취직하고 싶지만 연락이 거의 오지 않는다"면서 "사무장병원에서만 연락이 오고 있어 답답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전화를 받으면 일단 "원하는 페이에 1.5배 가량을 주겠다"고 유혹을 한다는 것.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원장님을 모시려고 한다"며 사무장병원임을 알려주는 식이다.
그는 "전화 문의의 20%는 사무장병원이다"면서 "페이를 제시하는 식으로 문자로 낚시질을 하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사무장병원의 연락이 점점 많아지자 의사 구직 사이트에는 '사무장병원 연락 금지'라는 문구를 넣은 게시글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5일전에 구직란에 등록한 가정의학과 A씨도 사무장병원에 질리긴 마찬가지다.
그는 "페이 조건이 좋은 곳이 있어 면접을 봤다가 '원장님을 모신다'는 소리를 듣고 취직을 꺼리게 됐다"면서 "다른 경우에서도 사무장병원이냐고 물으면 원장이 공동 운영하는 의료법인이라고 에둘러 말하는 경우도 있어 취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