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 환자가 전산화단층(CT) 촬영을 하는 경우 생리 식염수 주사와 N-아세틸시스테인(N-acetylcysteine) 복용으로 갑자기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T 촬영을 포함한 영상 진단에 사용되는 조영제는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는 급성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단장 허대석, www.nscr.re.kr)이 지원하는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센터장 김용림 경북의대 교수)가 서울대병원에서 CT 촬영 검사를 받은 52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CT 촬영 전 생리 식염수 주사와 N-아세틸시스테인을 복용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하게 되면, 만성 신부전 환자는 조영제로 인해 유발되는 급성신부전 발생률을 5~6%에서 2.5%로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신기능 저하가 심하거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이 같은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영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기능 저하가 심한 환자는 조영제 유발성 급성신부전 발생률이 12.1%로 나타났고, 장기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증가했다.
또한, 당뇨가 있는 신기능 저하 환자는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 CT 촬영 후 급성신부전 발생률이 4배 이상 커졌다.
연구를 주관한 김연수 교수(서울대병원 신장내과)는 “CT 촬영 전 N-아세틸시스테인을 투여하고, 촬영 전후에 생리 식염수 등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 조영제로 인한 신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신기능이 저하되거나 당뇨를 앓는 환자는 CT 촬영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