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수 서울대의대 정신과 교수가 최근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정신분열병학회(Schizophrenia International Research Society, SIRS)의 이사로 지명돼 2014년까지 3년 임기로 활동을 시작한다.
국제정신분열병학회 이사회는 전세계적으로 정신분열병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10명의 학자로 구성된다.
이사회에는 정신분열병의 도파민 가설로 유명한 영국의 시츠 카푸어(Shitij Kapur), 정신증 고위험군의 개념을 만든 호주의 앨리슨 융(Alison Young), 정신약물학 분야의 대가인 미국의 스티븐 마더(Stephen Marder), 정신분열병 인지기능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필립 하비(Philip Harvey), 정신분열병의 사회인지기능연구로 유명한 캐나다의 진 애딩턴(Jean Addingtion) 등이 포함되어 있다.
권준수 교수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정신의학자로, 정신분열병과 뇌영상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 정신분열병의 발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이사로 선임되게 되었다.
이번 이사 선출은 우리 나라의 정신분열병 연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쾌거로 평가된다. 권준수 교수의 국제정신분열병학회 이사회에서의 활동으로, 향후 국내 정신의학 분야의 연구활동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권준수 교수는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정신분열병과 강박증 등의 분야에서 현재까지 3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대한정신분열병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권준수 교수는 지난 2월 대한정신분열병학회 이사장 겸 대회장의 자격으로 총 18개국 500여명의 의사들이 참가한 제2차 아시아 정신분열병학회(Asian Congress on Schizophrenia Research)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이 학회에서 정신분열병 환자의 인권 보호 및 편견 타파를 위해 2007년 병명 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이래로 정신분열병의 명칭을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의 조현병으로 변경한 내용을, 해외 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