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일반약 슈퍼 판매의 대안으로 제시했던 5부제 당번약국의 시행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16일 약사회는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20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당번약국 운영을 잠정 유보한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국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심야 5부제, 일요일 당번약국 운영을 결정했으나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대내외적인 정책 변화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상임이사회의 결정은 5일 간격의 주중 당번약국 운영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법정 공휴일을 포함한 일요일의 당번약국은 당초와 같이 월 1회 이상 운영하게 된다.
약사회 관계자는 "당번약국의 시행일만 잠정 유보된 것일 뿐,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니다"면서 "시행일은 상황을 감안해 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당번약국 유보는 복지부의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이 소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약사회는 심야 당번제 약국 시행으로 일반약의 슈퍼 판매를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특히 집행부로서는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이 기정 사실화 된 마당에 회원들의 불만이 높은 당번약국을 예정대로 시행하기에는 동력이 크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약사회는 이날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명칭을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로 변경 ▲백만 가구 이상에 가정상비약 보관함 제작, 배포 ▲18일 전국 임원 궐기 대회 개최 등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