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 학생 3명이 결국 구속됐다.
고대의대는 조속히 상벌위원회를 구성해 징계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며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를 수습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6일 밤 고대 의대생 3명을 특수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경기도 가평군 인근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취 상태의 동기 여학생의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삭제된 스마트 폰의 사진을 복원한 만큼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피해 여학생이 주장한 성폭력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조사에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혐의를 적용하기 힘든 상태다.
이에 대해 고대 의대는 조속히 상벌위원회를 구성해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점점 더 들끓고 있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사 내용에 대한 파악이 어려워 징계 수위를 정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대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상벌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학칙에 따라 해당 학생들을 징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고대의대는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여론을 잠재우는데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의대 홈페이지에는 이번 일로 인해 충격을 받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사과문이 게시된 상태.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물론, 여자의사회, 전국 의대-의전원 학생연합 등 의료계 단체들조차 학생들의 출교를 요구하며 고대 의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