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소병원의 문제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행력이 약하거나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을지대 보건산업대 김영훈 학장은 22일 중소병원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중소병원 인력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상당수 중소병원의 경영진이나 구성원 모두가 문제에 대해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내부 조직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즉, 현재 조직이 만족하는 병원 환경을 만들면 인력난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학장은 인력난 해결을 위한 내부육성방안을 실행하는 방안으로 전략(Strategy), 시스템(System), 공유가치(Shared Values), Skills(역량), Staff(인적자원), Style(리더십과 문화) 등 7S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병원의 전략은 경영진과 구성원 간의 공감과 합의가 이루어져 있어야 하며, '시스템을 통해 노력-성과-보상-만족'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직원들과 병원의 가치를 공유하고 병원 구성원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성원을 병원의 중요한 자원으로 보고, 직원에게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 지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병원은 고가의 의료장비를 사들이는 것에만 치중하지만 사실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라면서 "직원의 역량을 높이고 지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병원의 성과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래의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현재 병원의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그 일환으로 병원이 주도적으로 중소병원형 인재를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신입사원이 근무한 지 5년이 지나면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직장, 직무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필요 역량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중소병원을 선택하지 않거나 이탈하는 원인 중 결정적인 부분이 '과연 계속 근무할 경우 본인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부분으로 이에 대한 해답을 줘야한다는 얘기다.
김 학장은 이어 "병원은 '20%의 깨어난 인재가 조직을 살린다'라는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성원의 80%가 깨어있어야 성공하는 병원이 될 수 있다"면서 거듭 병원 구성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소병원의 인력난은 악순환의 고리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를 한순간에 끊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특히 사람을 한순간에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점진적으로 중장기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