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흥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시흥시를 지역구로 가진 경기도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도의원을 초청한 일종의 간담회였다.
의사협회나 지역의사회 등이 국회의원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의료계 현안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의사회 차원에서 도의회, 시의회 등과의 교류하는 모습은 생소하다. 그러나 시흥시의사회는 지방의회와의 교류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했다.
지방의회는 지역 의료현안에 대해서 많은 권한과 결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 등 전문가의 지방의회 참여가 적다보니 의료현실과 무관한 정책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의료계가 대국회 활동도 중요하지만 도의회, 시의회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의사회 조인성 회장은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의사 보건소장 임명 문제 등의 현안은 모두 지방의회와 관련돼 있는 사안"이라면서 "하지만 의료인 출신 의원이 적다보니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 거주하는 12세 미만의 영유아는 민간 병·의원에서 필수예방접종을 할 경우 본인부담금을 6000원만 내면 된다. 1만 5000원 수준의 다른 지역에 비해 9000원이나 저렴하다.
이 같은 정책결정을 내리고 예산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 것이 경기도의회다. 또한 경기도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나선 것은 시흥시의사회가 속한 경기도의사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사 보건소장 임명, 민간 병의원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문제뿐 아니라 지역내 의료봉사,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특히 의사 보건소장 임명 문제는 지역 의료계의 현안이 되고 있는 사안. 공무원, 청와대 행정관, 국회 보좌관 등을 지냈던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의사 보건소장이라는 다소 생경한 주제에 대해서 시흥시의사회의 의견을 경청했다.
조 회장은 "이날 한번 만남으로 현안이 해결될 수는 없지만,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면서 "의사회들이 지역내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지방의회와의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