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문제 복원과 객관성 시비로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 주목된다.
기출문제 복원 등 불법적인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해 필기시험 문제를 공개하기로 한데 이어 실기시험 기간 단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8일 "우선 의사국시 필기시험 유출은 기출문제 공개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이제는 실기시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2년에 시행되는 제76회 의사 국가시험부터 기출문제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출문제가 일부 응시자들에 의해 복원돼 판매되면서 불거졌던 사회적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현재 25배수인 문제은행 보유문항을 30배수 이상으로 늘리고 시험문제 검토위원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출문제가 공개되면 문제 복원과 유출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시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지난해 큰 사회적 논란을 가져왔던 실기시험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복지부가 내놓은 복안은 바로 실기시험센터 신축.
국시원에 있는 실기시험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너무 적어 시험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2011년도 실기시험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52일간이나 치러졌다.
이로 인해 문제 유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결국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협의회' 집행부 10명이 입건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기시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
복지부 관계자는 "190억원 정도 예산을 마련해 실기시험센터를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만약 센터가 신축되면 일주일 내에 실기시험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 실기시험의 특성상 문제가 공개된다고 해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문제 복원과 유출에 대한 유혹에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시험기간을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