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가 이르면 7월말 수퍼로 나간다. 전문약과 일반약을 통틀어 최대 품목인 '박카스'의 수퍼행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복지부는 28일 박카스 등 48개의 일반약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내달 18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7월 중 고시를 확정하고, 시행하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의 시선은 '박카스'를 보유한 동아제약에게 쏠리고 있다.
과연 어떤 행보를 할지 지켜보자는 것이다.
앞으로 있게 될 일반약의 일반외품 전환시 '박카스'의 사례가 마케팅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좋은 본보기인 셈이다.
특히 업계는 약사들이 말하는 제약사의 '약국 외도'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높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골치 아프게 됐다. 기존 유통망(약국)을 유지하자니 정부의 뜻을 어기는 것이 되고, 약국을 벗어나자니 약사들 눈치가 살벌하다. 동아의 대처 방식을 유심히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동아제약이) 본의 아니게 약사들의 미움을 받게 생겼다. 수퍼 등의 마케팅에 힘쓸 경우, 동아는 자사의 다른 일반약에 불똥이 튈 수 있다. 불매운동까지 감수해야 한다. 우리도 동아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당사자인 동아제약은 고심이 깊다.
회사 관계자는 "박카스가 소매점으로 나가면 가격이 내려가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당분간 약국 판매를 유지하면서 수퍼 판매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빠진 상황에서 약국에서만 계속 팔겠다고 하면 해당 제약사에 행정 협조요청을 해서라도 약국 외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