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제 권위자인 권병세 박사의 항암제 개발이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했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는 30일 "비인두암 전신재발 환자 김모씨를 대상으로 권병세 박사(면역세포치료사업 단장)가 개발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의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EB 바이러스 관련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유래 세포독성 T 면역세포 치료제인 '엡비엔티셀'(EBVi NT Cell)의 안전성을 관찰하는 제1상 임상시험으로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권병세 박사가 개발한 엡비엔티셀은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항원을 인식하는 활성 T 면역세포만 분리한 후 대량 증폭시켜 EB 바이러스 항원을 가진 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제이다.
권 박사는 지난 2004년 세포 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치료법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하는 등 세포치료 분야에서 40여개 특허를 보유하는 등 한국인 노벨의학상 후보자로 거명되는 인물이다.
EB 바이러스로 불리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정상세포를 악성세포로 변화시켜 버킷 림프종과 비인두암, 호지킨 림프종을 일으킬 뿐 아니라 위암, 유방암, 폐암 발생과도 연관되어 있다.
암센터측은 2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임상을 통해 항암제의 독성여부를 확인한 후 내년 제2상을 통한 효력시험을 거쳐 2013년 시판이 가능한 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병세 박사(서울치대 72년졸)는 "그동안 세포치료제 연구의 노력이 임상으로 귀결돼 기쁘다"면서 "항암제의 국산화를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수 원장도 "암센터가 자체 연구개발한 의약품을 임상시험까지 돌입한 대표적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권병세 박사팀은 위암 치료를 위한 hTERT-T 세포치료제와 뇌종양 치료를 위한 WT1-T 세포치료제의 식약청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