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근무시간과 이에 반비례해 줄어드는 연차, 초과근무수당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최근 병원 종사자 1만 9363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3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병원 종사자들의 근무시간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평균 근로시간이 1주일에 46.6시간으로 지난 2010년 46.4시간, 2009년 46.2시간, 2008년 45.8시간에 비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
직종별로는 간병인이 1주일에 67.1시간을 근무하고 있었고 간호사 48.1시간, 조리·배식 종사자 47.27시간 순이었다.
이렇게 근무시간이 늘면서 법정 휴식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병원 종사자의 44.1%가 15분내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답했고 15~30분이 35.7%로 대다수를 이뤘다.
특히 3교대 간호사의 경우 15분 미만으로 식사를 한다는 응답이 56.7%에 달했고 바빠서 먹지 못한다는 간호사도 12.6%나 돼 문제를 더했다.
그러나 40시간을 넘어선 근무에 대한 초과근무수당은 받지 못하는 종사자들이 태반이었다.
법정 초과근로수당(가산임금 150%)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18%에 불과했던 것.
특히 직종별로 보면 간호직(1주일 연장근로 8.1시간)과 조리배식(1주일 연장근로 7.2시간) 종사자가 연장근무 시간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연장근로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는 비율이 각각 59.6%와 21.2%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