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발 채무위기로 귀금속 수요가 증가하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다시 증가하자 2011년 초에는 금값이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금시장의 구조와 가격 전망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금의 쓰임새
금은 희소가치로 인해 역사적으로 화폐나 사치용, 장식용 등으로 사용되어왔고, 현대 일상생활에서나 산업제품에도 금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과나 반도체 생산에도 금이 이용되며, 미사일이나 로켓 도색, 핸드폰 등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금의 생산량과 보유현황
지금까지 생산된 금은 약 15만톤으로 이 중 2만2천톤은 산업용으로 사용되어 사실상 소멸되었고 약 3만 2천톤은 각국의 중앙은행에 보관되어 있으며 약 9만 6천톤은 개인이 소장하거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0년부터 매년, 매장량의 5%에 해당되는 2천톤 이상의 금이 생산되었습니다.
국가별 금의 매장량
남아공,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의 매장량이 전체 매장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는데, 금 생산량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하고,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의 수급추이
2008년에는 2007년보다 생산량이 33톤만 증가한 반면, 수요는 253톤이나 증가하여 2007년 이후 계속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도별로 2007년에는 77톤, 2008년에는 297톤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현재 남아있는 추정 매장량은 약 10만 톤으로, 이미 생산된 금 15만톤보다 적은량으로 현재 상승추세로는 앞으로 20년이면 금 매장량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가격과 주가지수 비교
표에서와 같이, 2001년 이후 2009년까지의 구간을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2002년 최저 8341에서 2007년 최고 13,265까지 59% 상승한 반면 금값은 2001년 272달러에서 2009년 1060달러까지 390% 상승하였습니다.
다우지수는 경기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경기침체기에도 주식투자나 달러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가치보전의 수단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산업용 및 장식용 금의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향후 금시장 전망
다음 요인에 의해, 향후 금값은 상당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째,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 증가입니다. 중국은 2009년 부터는 달러가치 하락에 대비하여, 약 2조 달러에 육박하는 금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과 인도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귀금속용 금 수요가 증가하여 공급의 부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09년 9월 중국의 금 보유량은 1,054톤으로, 2003년 금 보유량 600톤 대비 5년 동안 75%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둘째,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통화량을 필요 이상 늘린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입니다. 특히, 미국은 2009년 0.25%라는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하여 금가격 상승을 더욱 유발하고 있습니다.
셋째, 상속목적의 금 수요는 증가입니다. 금은 다른 재화와 달리,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환금성이 매우 높고 기록을 남기지 않고 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이미 생산된 금 15만톤보다 현재 추정되는 잔존 매장량이 10만톤으로 수요의 증가추세에 따라 금의 고갈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각국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보다 더 많은 양의 개인소유 금이나, 산업용으로 사용된 금은 유통량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하락이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깊어지면 금의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값의 상승
여섯째, 1969년 이후 지난 30년 동안의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2010년, 금의 온스당 실질가격은, 1980년 667달러의 2.7배인 1,800달러입니다.
현재 금의 국제시세가 약 1500달러인데 아직도 300달러 이상, 상승여지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가치를 감안한 금의 실질가격도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금 보유량 및 외환 보유고 비중
하지만, 반대로 금 가격 상승의 저해요인도 있는데요. 금값이 지나치게 급등하면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소비자 물가는 상승하고 국민 실질소득이 감소하여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및 IMF가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해 보유한 금을 매도하는 등의 공동대응 정책을 통해 금 가격의 안정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 시장의 구조와 가격 전망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금값의 상승이 예견되는 반면 단기적으로는 중동지역 불안해소에 따른 유가하락으로 투기자금이 석유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금 가격의 하락과 상승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꺼번에 투자하기 보다는 정기적으로 시점을 분산하여 투자하고 가격이 목표수준까지 상승하였을 때 단계적으로 회수하시는 것이 좀 더 안전한 투자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