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미생물학 교실 송진원 교수가 최근 대한민국 학술원 정기총회에서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했다.
송 교수는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 동물인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를 세계최초로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연과학응용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된 등줄쥐로 부터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인 한타바이러스가 1976년에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에 의해 발견된 이 후 한타바이러스는 등줄쥐 등 설치목(齧齒目) 동물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임진바이러스는 기존의 모든 설치류 쥐들이 운반하는 한타바이러스들과는 유전자 염기서열의 유사성이 약 50%에 불과하며 중화항체검사법으로도 전혀 교차반응이 없었다.
송 교수는 이를 통해 한타바이러스가 설치목 쥐뿐만 아니라 식충목 동물에 의해서도 운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송 교수는 1990년 대 미국 NIH 연수 시절에 미국 동부지역에서 당시 약80%의 치사율을 보인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뉴욕바이러스(New York virus)로 명명하였고 이는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업적은 The Lancet (Impact Factor: 30.758)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mpact Factor: 47.05) 등에 발표되었고 당시 미국 뉴욕타임즈 등 여러 유력 신문에 보도됐다.
이후 1996년 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래 바이러스 연구에 정진해 수청, 무주바이러스 등의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등 업적을 이뤘고 60여 편의 SCI(E) 논문을 포함해 국내외에 학술논문 100편 이상을 발표했다.
지금은 고려대 식품생의학안전연구소 소장을 맡아 기초의학과 식품안전과학의 융합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 미국 NIH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임진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하와이대 신종전염병연구센터(The Pacific Center for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Research) 겸임교수, 한타바이러스 국제학회 이사, 국내 최초의 정부간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한국후원회 이사 등 전염병 연구를 통한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학술원상은 대한민국 학술원이 매년 연구논문 등을 통해 국내 학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학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영예로운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