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보건소는 7월 말, 진료의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조만간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반면 서울지역 보건소는 진료의사 채용 공고를 내자 원서 접수가 몰려 면접을 통해 의사를 채용했다. 심지어 한의사 채용에서는 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건소 의사 채용에서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 보건소 의사 채용에는 의사가 몰리는 반면 대구, 대전 등 지방도시에선 의사를 구할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지방 일부 지역의 경우 도심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를 채용할 때마다 몇년 째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 수성구보건소는 작년 실시한 의사채용에서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냈다. 그럼에도 지원자가 없어 결국 수소문 끝에 간신히 의사를 구할 수 있었다.
지난 달 의사 채용에 나선 달서구 보건소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달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전화 문의는 있었지만 막상 지원하는 의사는 없었다"면서 "재공고에서는 지원자가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과는 달리 서울지역 보건소에서는 큰 어려움 없다고 하더라"면서 "얼마 전 서울, 경기 보건소 관계자를 만나 얘기해보니 의사 구인난은 다른 나라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개원의들은 수도권 집중화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한 임원은 "서울, 경기지역에는 개원을 준비하는 예비 개원의들이 무직상태로 있기 보다는 보건소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것을 택한다"면서 "의료 인력이 몰려있다 보니 보건소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급여 등 근무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중소병원급 의료기관이 의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