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제약업계 최초로 국산신약 두 개가 한꺼번에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신풍제약의 말라리아약 '피라맥스정'과 JW중외제약의 발기부전약 '제피드정'이 그것이다. 각각 16호, 17호로 국산신약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9월 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정'이 15호 신약으로 인정받은지 1년도 채 안돼 나온 희소식이다. 총 17개의 국산신약 중 3개가 1년 사이에 쏟아진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그간 전례를 봤을 때 국신신약이 시장에서 약발이 먹힐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 그간 국산신약은 발기부전약 '자이데나'(10호)를 빼고는 사실상 찬밥신세였다.
가장 최근 나온 신약 '카나브'도 그렇다.
초반 기대와 달리 시장 침투는 미미하다. 월 처방 최고액이 6억원에 그쳤다.
5개월 누적 처방액도 22억원에 불과하다. 소폭 성장을 보이는 것이 위안거리지만, 성장 속도가 기대 이하다.
국산신약 역사상 최대 시장에 도전해 큰 처방액을 기대했고, 첫 해 100억원을 넘기겠다던 회사측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
이런 상황은 비단 카나브에 국한되지 않는다.
바로 전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14호)은 사정이 더 딱하다. 출시 2년이 경과하고 있지만 월 처방액은 1억~2억원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실패작이다.
또 '레보비르'(9호), '레바넥스'(11호), '펠루비'(12호), '엠빅스'(13호) 등은 한술 더 떠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앞선 1~8호 신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각에서 "차라리 개발이나 하지 않았으면 실망감도 없었을 것"이라며 자조섞인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허가된 16·17호 신약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