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성추행을 완강히 부정하고 있는 배 모씨는 잠버릇까지 증거로 내밀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피해 여학생의 사생활까지 공방이 일며 다툼이 치열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부는 30일 고대의대 성추행 사건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모씨와 박 모씨는 전과 같이 혐의 일체를 인정했다. 하지만 배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며 다툼을 벌였다.
배 씨는 이날 증인을 통해 자신의 주량과 잠버릇을 강조하며 성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배 씨의 학교 동기로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배 씨가 술을 먹으면 가장 먼저 자는 스타일로 알람을 끄지도 못할 정도"라며 잠버릇을 증언했다.
또한 일반적인 남학생들보다 주량이 상당히 약해 소주 1병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량이 약하고 술을 먹으면 자는 성향이 있는 만큼 그날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배 씨의 법률 대리인은 대역을 범행 현장에 눕힌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방의 크기가 4명이 함께 눕기에는 협소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이외에도 검사와 배 씨의 변호사는 각종 증거를 제출하며 공방을 벌여 향후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피해 여학생의 사생활 문제가 거론돼 판사가 직권으로 이를 중지시키는 상황도 연출됐다.
변호사가 증인에게 피해 여학생이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맺은 것을 알고 있냐며 행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
이에 대해 증인도 남자친구가 여러명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을 이어갔지만 검찰이 이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고 결국 판사가 이를 중지시켰다.
이처럼 사진 등의 증거가 확보된 한, 박씨와는 달리 배 씨는 특별한 물증이 없다는 점에서 증거와 증인을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다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