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장관이 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의 사표 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은 1일 박재갑 원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의료원을 담당하는 공공의료정책국은 지난달 31일 복지부에 전달된 박 원장의 사직서 제출 경위와 사직서 반환을 요청하는 직원들의 탄원서 등을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에 진 장관은 "능력있는 분인데 안타깝다"면서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진 장관은 그러나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사직서 수리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장관 내정자와 무관한 것으로 현 장관께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은 박재갑 원장의 사직서 반려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전문의와 전공의, 간호사, 행정직 등 전직원의 90% 이상이 참여한 800여명의 서명부가 담겨있다.
직원들은 '존경하는 복지부장관님께' 제목하에 "박재갑 원장의 사의표명은 믿겨지지 않은 커다란 충격"이라면서 "현재 심적 동요를 일으키고 있으며, 의료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의료 지속적인 발전과 의료원의 책임있는 역할수행에 박재갑 원장이 최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재갑 원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의료원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공백기가 장기화될 경우 의료원의 신뢰 하락과 더불어 불안감 고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