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한나라당) 의원은 서울대, 연대 등의 의사국시 합격률이 평균보다 낮다며 의대의 명성이 실력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의학계는 의사국시 합격률로 명문대학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김선동 의원은 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대학별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현황'에 따르면 합격률이 명문대 순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의사국시 합격률은 2009년 93.6%, 2010년 92.9%, 2011년 91.7%로 나타났다. 3년 평균 합격률은 92.8%였다.
최근 3년 평균 합격률이 높았던 대학은 차의대 100%, 차의대 의학전문대학원 100%, 경상의대 99%, 인제의대 99% 순이었다.
반면 건국의대(70.6%), 경희의대(84.5%) 등은 합격률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또한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평균 합격률은 각각 90%, 89.8%, 91.5%로 평균합격률인 92.8%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SKY가 매년 낮은 의사 배출비율을 보이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면서 " 학교의 명성이 실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김 의원은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사회 분위기는 SKY를 최고로 인정하지만 의사국시 합격률에 따르면 이들 의대의 교육이 최고인 것만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자료를 통해 서열화 된 대학 평판과 인식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의대 교수는 "김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의사국시에 응시하지 못하게 유급시키면 합격률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그런 대학을 좋은 의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교과부는 의대가 설립된 서남대, 고신대, 관동대, 원광대를 부실대학으로 지목, 정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실상 퇴출 후보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들 의대의 최근 3년간 합격률을 보면 서남의대가 93.9%, 고신의대가 93.4%, 관동의대가 91.4%, 원광의대가 90.9%로 모두 서울의대보다 높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 보면 이들 4개 의대의 교육이 서울의대보다 더 우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