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문제를 이유로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사표가 제출된지 15일만이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제출한 사표가 장관 결재를 거쳐 수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박재갑 원장은 지난달 31일 파업전야제를 이유로 입원실 옆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입원환자를 괴롭힌 상황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복지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국립암센터 건립과 안착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는 박재갑 원장을 통해 도약을 꿈꾸던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대감이 1년 5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박재갑 원장은 지난해 4월 취임식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인공호흡기를 단 중환자와 같다"면서 국방의전원과 뇌·심혈관센터 건립을 통해 서울대병원 및 삼성서울병원을 뛰어넘는 공공의료 선도병원으로 육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국장들이 예의를 갖춰 박 원장을 설득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면서 "정관 규정대로 이사 중 원장직무대행을 선출해 당분간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사회는 의료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 기재부, 행안부, 복지부 등 관련부처 차관이 당연직을 맡고 있다.
또한 선출직으로는 성상철 전 서울대병원장(병협회장)과 김법완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유병욱 서울의료원장, 소비자시민모임 김재옥 대표 및 장석준 전 복지부차관(감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는 빠른 시일내 이사회를 열고 원장 직무대행 선출과 함께 원장 공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