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사표가 14일부로 수리됐다.
의료원 의료진들은 예견된 일이라면서 사표 수리 보다 포스트 박재갑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원내에서는 벌써부터 J씨와 K씨 등 보건의료계 인사들이 원장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초 박재갑 원장 사표 제출 반환을 요구하며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전 직원의 서명부를 제출한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4월 법인화 전환 후 박재갑 초대원장 취임시 직원들의 기대감은 여느때보다 높았다.
박 원장이 국립암센터 개원부터 6년간 재임하면서 금연 전도사로 자청하며 암 발생의 위험성을 홍보해 양성자치료기 등 수 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경험이 의료원에 투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재갑 원장 스스로도 3번의 고사 끝에 의료원장직을 수락했다며 하락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뛰어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사직 이유가 어찌됐든 매달 대국민 심포지엄과 운동화 신기 운동을 벌이며 의료원 위상 제고에 힘쓴 박 원장이 떠난 의료원은 선장을 잃은 난파선이 된 셈이다.
과거 같으면 내부 승진을 놓고 줄서기에 바빴던 중견 스탭들도 예상치 못한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원장을 기대하는 눈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