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의협 집행부를 사칭하며 복지부 관계자에게 문자로 막말을 퍼붓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의협은 이번 사건이 의료계의 위상을 심각히 격하시키는 사건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 공무원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SMS)가 전송됐다.
이 문자 메시지에는 최근 벌어진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는데, 특히 심한 욕설과 막말까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메시지의 발신자가 현 의협 집행부의 한 이사 명의로 되어 있었던 것.
의협 해당 이사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었지만, '문자 테러'를 당한 복지부 관계자는 의협의 현안 대처방식에 크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른 현안 문제로 이 이사가 복지부에 전화를 했고, 항의를 받고서야 명의를 도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의협 관계자는 "휴대폰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다른 인물이 의협 집행부를 사칭,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해가 풀렸다"면서 "의정 관계에도 심각한 오해가 발생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의협 집행부를 사칭한 문자테러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이사를 사칭해 현 의협 회장을 비난하는 문자 메시지가 경만호 회장에게 최근 발송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재 휴대폰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이 두 사건이 동일인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자테러 주도자가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은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의협 집행부를 사칭까지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의료계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계 전체 직역의 위상을 심각히 훼손했다"면서 "법률적 자문을 거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