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개원시 4층을 꺼리는 시절은 지났다.
과거 죽을 사(死)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개원의들이 4층에 개원하는 것을 피했지만 최근들어 이 같은 법칙(?)이 깨지고 있다.
19일 입지 전문 '상가뉴스레이다'는 올해 하반기에 서울지역 분양상가 4층에 입점할 계획인 업체를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병의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뉴스레이다는 올해 7월 이후 분양을 시작한 서울지역 상가 27개의 입점계획을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4층에 의료기관을 개설할 계획인 상가는 14곳에 달했다.
즉, 전체 27개 상가 중 절반 이상인 14개 상가 4층에 의료기관을 개원한다는 얘기다.
학원 등 교육기관이 11곳으로 뒤를 이었으며 오피스(6곳), 스포츠 및 오락(5곳), 미용(4곳) 등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병의원은 수요자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1~2층에 개원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최근 병의원의 개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1층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에 분양 중인 상가 분양가는 1층의 경우 3.3㎡당 3546만원인 반면 4층은 1449만원으로 현저히 낮다.
선 대표는 "고층은 1층에 비해 분양가나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4층이 실수익을 올리기에 적절하다"면서 "다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 접근성이 편리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