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종합병원'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표방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 인천 현대유비스병원이 그 주인공.
척추관절전문병원으로 시작해 올해 9월 400병상 규모로 증축을 거쳐 진료과를 늘리고 종합병원으로 도약을 시작했다.
현대유비스병원은 척추관절 치료를 전문으로 하면서 안과, 치과, 심장내과 등 12개과를 신설한다. 현재 유비스병원은 전문의들을 모집중이다.
유비스병원의 성장에는 이성호 병원장의 빠른 결단력과 추진력이 한 몫했다.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다른 대학병원보다도 앞서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추진력 때문이다.
이상호 원장은 "유비스병원은 젊은 병원"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특정 진료과에만 국한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성급 호텔 수준의 명품 의료서비스 자랑
유비스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입을 모아 병원이 따뜻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말한다.
7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
이 원장은 "병원 인테리어나 시설을 실제 호텔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전문가를 초빙해 꾸몄다"고 밝혔다.
유비스병원은 인테리어를 특화하기 위해 2009년 전직원이 인천 송도에 있는 호텔에 이틀간 투숙하며 시설을 체험해보며 워크샵을 갖기도 했다.
병원 1층 로비의 조명은 호텔 느낌이 물씬 나는 샹들리에가 자리잡고 있다. 신관을 증축하면서 엘리베이터 옆은 대리석으로 꾸몄다.
직원들은 매일 아침과 점심 10분씩 CS교육을 받는다.
오전에는 근무전 1층 로비에 전직원이 모여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에는 병원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외래간호사들이 인사 등 CS 교육을 받는다.
"미래 환자가 선택하는 병원은 인증평가 받은 곳이 될 것"
종합병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던 유비스병원은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필수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상규 총무부장은 "인증평가는 앞으로 필수가 될 것"이라며 "인증을 받으면 환자, 고객, 직원의 안전은 물론 의료의 질이 보장된다. 장기적으로 환자가 결국 선택하는 병원은 인증평가를 받은 곳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비스병원은 인증 준비를 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설을 개조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해 인증평가를 나온 조사위원들의 주목을 끌어냈다.
예를 들어 인증평가 기준에 따르면 공급실은 감염물과 멸균물이 섞이면 안되기 때문에 각각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비스병원의 공급실은 두칸으로 나누기에는 좁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책장을 하나 설치하고 감염물과 멸균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서로 다르게 정했다.
또 수술 후 피가 묻은 수술기구를 세척하는 곳과 손을 씻는 곳이 분리돼야 하는데, 기구 세척시 핏물이 손을 씻는 곳으로 튀어서는 안된다.
감염 및 오염 위험이 있기 때문. 유비스병원은 두 개수대 사이에 물이 서로 튀지 않도록 아크릴판을 세웠다.
조사위원들은 아크릴판 막이를 보고 "돈을 들이지 않고 정말 잘했다"고 극찬했다. 공급실을 나눈 장을 보고는 "이게 정답"이라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 총무부장은 "인증평가를 받으려고 무조건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개념있게 인증평가를 준비해야 한다"며 "병원이 정말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