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옥 학장의 낙마로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에 김창덕 현 안암병원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과연 김창덕 후보가 의료원내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의무부총장으로 선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고려대 재단 등에 따르면 김병철 고대 총장은 최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김창덕 교수(소화기내과, 현 안암병원장)를 지명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조만간 교수 투표를 진행해 김 후보에 대한 인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 교수는 1977년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안암병원 건진센터 소장, 소화기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 안암병원 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소화기내기경학회 부이사장을 거쳐 현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췌담도학회 회장을 거치며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안암병원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로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최근 의대생 성추행 사건과 서성옥 후보 낙마 등으로 의료원 내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교수투표 당시 고려대 개혁을 주창하는 소장파 교수들은 서성옥 후보를 지명한 것에 반발하며 몰표를 감행해 결국 낙마시켰다.
이로 인해 고대의료원 내부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났고 교수들간에 의견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창덕 교수로서는 이들을 규합해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다.
김창덕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작스레 지명 소식을 접해 아직 경황이 없다"면서도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