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2일 양일간 펼쳐진 '복지부·제약 합동 워크숍'은 한마디로 간단하게 요약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자리에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틀간 벌어진 일은 서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제약계는 8.12 약가인하의 부당성을 재차 호소했고, 정부는 기존 입장의 고수 속에 건의사항은 검토해보겠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실제 간담회 중에는 기존에 나왔던 내용이 계속 반복되자 "다 아는 얘기니 그만 하자"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한다.
사실상 제약계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헛심을 쓴 셈이다.
물론 제약계는 활발히 건의사항을 냈다. 하지만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정부는 그중 몇 개만 추려 선심쓰듯 정책에 반영해 줄 공산이 크다.
이번 워크숍이 정부의 반값약가 정책 시행 의지를 확고히 표하면서 완충장치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실제 워크숍에 온 제약사 사장도 "복지부는 절차적 명분을 확보했지만 제약은 사실상 얻은 게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래저래 소문만 난 복지부·제약 합숙 워크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