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종합 감사를 끝으로 3주간의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국감을 두고 "별거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임채민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영리병원과 의료산업화 등 중요한 내용은 이미 나온 상태에서 끌고 나갈 큰 건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한편에서는 여야 의원 대부분이 내년 총선의 금배지 유지에 집중하고 있어, 국감 준비가 후순위에 밀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임채민 장관 입장에서는 주위 환경이 고맙게 배열되면서 무난히 국감을 마친 셈이다.
임 장관이 국감 중 보인 답변은 두 가지 형태이다.
하나는 "검토하겠다" "확인해보겠다" 등 역대 장관과 동일한 모범 해답(?)이다.
복지부 공무원들이 적어준 예상 질의와 답변에 기인한 대답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효과성 우선으로 추진하겠다" "어긴 경우 용납할 수 없다" 등 다소 생소한 대답도 있다.
여기에는 경제관료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자신감도 배어있다.
임채민 장관이 지난 6일 복지부 기자실을 갑자기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임 장관은 기자들의 건강 관련 질문에 "국무총리실장 시절에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꺼냈는데, 복지부에 온 후에는 담배를 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으로 풀이하면, 국무총리실장 시절 보다 복지부장관의 업무 스트레스가 적다고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임 장관이 간과한 것은 그의 업적으로 알려진 검·경찰 역할분담과 공기업 구조조정처럼 보건의료 정책을 무 자르듯이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청와대도 높게 평가한 소통기술이 의료현안에 해결책으로 바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산적한 정책과 제도, 수가 등 의료현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다가서는 임채민 장관의 적극적인 행동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