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에 걸친 고대의료원장 선거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재야에서 활동하던 소장파 교수들이 개혁포럼이라는 단체를 발족하며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의료원 내부에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당수 교수들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상당 부분 동조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고대의대, 또한 의료원은 상당히 더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경쟁 병원들의 성장 속도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빅5 병원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지 수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일선 교수들은 자포자기한 채 조직을 떠나거나 병원에 대한 애정을 접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다음 세대 보직을 맡아야 할 차세대 교수들이 재단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이러한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사립대병원의 경우 재단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의료원 개혁이라는 기치를 건 이 모임이 향후 어떠한 역할을 하게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이제 첫발을 딛은 만큼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교수들이 스스로 안정을 포기하고 개혁의 깃발을 들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다. 특히 차세대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내외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혁포럼은 두번에 걸친 의료원장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로 인해 개혁과 혁신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희망을 불러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보이콧 등 부정적인 면도 노출된 측면이 많지만 여기까지는 성장통으로 여겨야 하지 않겠냐는 명분도 상당하다.
개혁포럼은 이제 개혁을 열망하는 교수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혁신의 기수가 됐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야 할 부담이 생겼다.
한발 한발 딛는 걸음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