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소장파 교수 모임인 개혁포럼이 교수의회 의장을 비롯, 3개 병원 대표를 모두 석권하면서 의료원 혁신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수의회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거를 주관하는 실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31일 교수의회 선거를 통해 3개 병원장 대표 및 의회 의장을 선출했다.
지난주 교수의회 의원들이 연기어 의무부총장 인준 투표가 무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투표에서 교수의회 의장에는 안산병원 이인성(흉부외과) 교수가 선출됐고 안암병원 대표에는 김열홍 교수(혈액종양내과), 구로병원은 이미경(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대표로 뽑혔다.
이인성 신임 의장을 비롯, 김열홍 교수와 이미경 교수는 모두 고대의대 개혁포럼에서 중추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의회는 개혁포럼이 장악했다고 봐도 무관하다.
이로 인해 개혁포럼과 교수의회간의 관계도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개혁포럼은 교수의회 산하에서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기를 원했지만 의회가 이를 반대하면서 어쩔 수 없이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의회 의장을 비롯, 교수 의회의 주요 보직을 개혁포럼 인사가 싹쓸이하면서 향후 의회와의 관계는 새롭게 개편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의회는 교수들의 공론을 대변하는 공식 단체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출과 관련한 총장의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선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의회 임원에 선출된 A교수는 "교수의회와 개혁포럼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개혁포럼은 출범부터 교수의회 산하에서 씽크탱크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자연스레 이러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선 개혁포럼은 물론, 교수의회 의원들과 폭넓게 의견을 나누며 발전 방향을 논의해 갈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 관계로 고대 의대를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