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가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데 성공해 화제다.
박관태 교수팀은 최근 극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투석을 받던 김승원 씨에게 어머니 홍광자(51)씨의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과거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거나 산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적은 있었지만 생체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것은 드믄 사례다.
일반적으로 뇌사자의 신장을 단독 기증받으려면 평균 5~6년, 췌장을 단독 기증받기 위해서는 1~2년,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는 데에는 3~4년 정도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기증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신장을 가족에게서 이식받는 동시에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는 방법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박관태 교수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까지 해야 하는 김씨에게는 이식수술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원래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대기기간이 길지만 어머니의 신장과 한 달 만에 적합한 기증자의 췌창이 발견돼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