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정부의 '반값약값' 발표 후 제약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약가인하 확정안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아직 구조조정이 구체화된 곳은 없다"는 복지부 고위관계자의 발언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업계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날이다. 이미 수개월전부터 곪았던 것이 터져나온 것이다.
실제 이날 사노피-아벤티스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얼마 후 이 회사의 백신 사업부 파스퇴르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또 많은 국내외 제약사 종사자들도 약가인하 발표 후 내년도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담을 느낀 사측이 비용절감을 위한 움직임에 착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사노피 노조 관계자는 "'조건이 좋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등 사측이 우회적으로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사측은 실직적인 정리해고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회사 노조도 "회사가 약가인하를 핑계 삼아 인력과 급여를 조정하려 들고 있다. 명백한 직원의 생계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현상들을 파악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일련의 상황들이 앞으로 우후죽순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데도 말이다.
약가인하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수없이 보도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주무부처인 복지부만 이를 모르는 형국이다.
어쩌면 애써 부인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