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흉부외과 수가를 100% 인상하는 것 까지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사용방법에서 문제가 생겼다.
수가인상으로 인한 수입 증가분의 30%를 흉부외과를 위해서 쓰라는 지침이 만들어지면서 부터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침을 지키지 않은 흉부외과 수련 병원은 단 한곳뿐이었다.
그러나 이 결과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다수의 병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전공의 급여는 인상됐으나 전문의 급여가 인상된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줘야 할 당직비, 특별수당 등을 수입인상분에서 지급하는 병원도 있단다. 원래 뽑아야 할 사람을 뽑는 건데 수가 인상 때문에 인력을 뽑았다고 말하는 병원도 있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최근 '수가인상대책특별위원회(가칭)'을 만들고 수가 인상에 대해 강력 요구할 예정이다.
수가 인상에 따른 수입인상분 사용에 대해서도 100%가 안되면 적어도 70% 이상은 흉부외과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 흉부외과의 수가를 올린 이유는 전공의가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든 것도 있지만 4년의 수련과정을 거친 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레지던트 급여를 인상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수가 인상 전후 전문의 수급률에 변화가 없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들이 수련 후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살아나가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모 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가다가 길이 안보이면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 다시 돌아가서 왜 수가를 인상했는지부터 생각해보면 답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