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1시. 내년 말 입주 예정인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광교신도시. 공사장 사이로 분양사무소가 띄엄 띄엄 자리를 잡았다.
내년 11월 오픈 예정인 상가 업체들이 상가 분양을 시작했다.
앞서 판교신도시와 함께 명품 신도시로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광교신도시 상가 분양은 아직 저조한 편. 특히 병·의원 분양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해 상가분양 사무소는 예상밖으로 조용했다.
경기도청역 인근 상업지구가 유리
광교신도시 안에서도 상가 입지로 주목받는 곳은 경기도청역 인근 상가. 에듀타운(아래 그림1 참고, 파란색 점선)내 상가들은 약 3천세대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 개원입지로 적절하다.
특히 에듀타운 내 A, B, C 상가는 지하철 역에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양을 시작한 상가 내 약국은 모두 자리를 잡은 반면 병·의원들은 이제 막 분양 접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신도시 선점을 노리는 개원 예정의라면 지금 둘러봐도 늦지 않았다.
실제로 A, B, C상가 1층에 약국은 이미 분양이 완료했지만 A상가는 치과만 입점 예약을 마쳤다.
메디컬상가를 내세운 B상가는 소아청소년과와 치과 분양이 완료됐으며, C상가는 문의만 있을 뿐 계약이 완료된 병·의원은 없는 상태다.
A, B, C 상가의 분양가는 1층 약국이 3.3㎡당 3300만~3300만원으로 높은 반면 병의원이 입점하는 3~4층은 분양가 3.3㎡당 590만~680만원, 임대료는 보증금 5천만~7천만원에 월 220만~250만원 선이다.
이밖에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상가들은 조만간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도청 인근 이외에도 신대역과 경기대 인근 경기대역 인근에도 중심상업지구가 형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신대역 인근에는 700세대, 10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배후세대 수가 적고, 경기대역 근처 중심상업지구는 대학생이 주로 오가는 상권으로 원룸이 많고 배후세대가 형성되기 쉽지 않아 개원입지로는 부적절하다.
상가 활성화되려면 2016년 이후
광교신도시는 약 3만세대 규모이지만 경기도청역 인근의 중심상업지구 배후세대 수는 3천여세대에 불과해 소아청소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급여 진료과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도청, 광교테크노밸리, 연구소 등이 입점하면 직장인 증가로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광교신도시에 선점하는 개원의라면 2016년 이후를 노려야 한다.
2012년 12월 경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지만 경기도청역이 개통하는 2016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해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상권이 형성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지하철이 개통되고 2016년 경기도청이 완공돼야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개원컨설팅업체 골든와이즈닥터스 장영진 팀장은 "광교신도시는 신분당선 연장선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경기도청이 들어서는 등 호재가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도 "신도시 내 상권활성화 시간이 걸리고, 아파트 입주시점과 지하철역 개통 시점을 감안해 개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청 인근 아파트 단지는 중대형 평수가 많다는 점도 개원 시 고려해야 한다"면서 "선점 이후 개원자금 운영계획을 잘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