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이 "자금 부족과 경제적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거의 막바지에 와 있는 항암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세계 최초 공식적으로 진행됐던 인체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줄기세포 프로그램 추가 연구를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서 "(중단 이유는) 오로지 재정적 문제 때문"이라고 밝혀 다른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론사는 이미 지난 수십 년간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2008년 세계 최초로 인체배아줄기세포를 척추손상 환자에게 직접 적용하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은 바 있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줄기세포위원회는 제론사의 조기 성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천 5000만 달러를 빌려주기로 결정했었지만, 이번에 사장인 Scarlett 박사는 지금까지 받았던 금액에 이자를 포함해 650만 달러를 반환했다.
제론사는 해당 임상시험에서 "지금까지 4명의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 없이 치료가 잘 진행됐으나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아직 보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국립줄기세포네트워크 Ben Sykes 전무이사는 "난치성 환자들을 돕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줄기세포 연구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론사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론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연구를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