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이정익 교수팀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와 연골세포를 배양, 혼합해 얻은 '활막 연골 복합 세포 이식체'를 손상된 관절 연골에 이식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동물실험을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토끼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연골세포와 활막세포를 획득해 혼합한 후, 48~72시간 동안 배양한 결과 복합세포 이식체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이식체를 연골 손상부위에 이식하자 새로운 연골조직이 재생되어 정상적인 연골조직으로 분화됐다.
활막은 관절을 감싸는 조직으로 관절액을 생산한다. 관절이 손상되면 치유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이 이식체는 인공물질인 담체를 첨가하지 않고 줄기세포, 연골세포만으로 제작할 수 있다. 담체는 인공물질로 제작된 생체재료로 세포를 이식할 때 사용된다.
연골세포보다 2배 이상 빨리 자라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환자의 연골조직 사용량이 눈에띄게 줄었다. 또 체외배양시간도 절반으로 줄어 세포치료제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조작과 비용을 줄이면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정익 교수는 "일반적으로 세포의 종류가 다르면 서로 혼합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왔지만 이 기술은 다른 세포를 혼합하여 만든 첫 사례이다. 이 이식체를 활용하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연골조직 사용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유럽 세포와 재료(European Cells and Materia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기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일본 토카이(東海)대학 정형외과 사토 교수와의 국제 공동연구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