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이 일원역 부지에 신축사업을 진행했던 연구시설과 해외·지방환자를 위한 호텔 건립이 주민들의 극한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삼성의료원은 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25일 "당초 계획했던 일원역 부지 활용방안은 우선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다양한 활용방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원역 부지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된 것은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의료원은 이 부지에 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팀 등이 입주하는 업무동과 연구센터, 또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즉 호텔을 건립할 계획을 추진해왔다.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공간 확보와 해외환자와 지역 환자를 위한 숙소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조망권은 물론, 연구시설에 반감을 느낀 주민들이 잇따라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주민과의 협상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신축사업을 서둘렀지만 서울시가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하면서 사실상 개발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시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이 부지의 건물 높이를 최고 41m로 규정했기 때문. 삼성의료원이 이 부지에 세우려 했던 건물은 100m 이상의 고층이었다.
현재 이 부지는 터파기 공사 등이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삼성의료원은 조만간 수정 계획을 마련해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건물의 크기가 대폭 축소된데다 그룹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이 부지가 삼성생명 소유인데다 건설 자금과 시기 등은 그룹과 상의해야하는 문제"라며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부분은 충분한 논의가 진행된 후에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