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기 원서가 28일부터 30일까지 접수된다. 올해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느냐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예년처럼 '정재영', 다시 말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외과계 특히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을 기피하는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외과, 흉부외과는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수년 전 수가를 각각 30%, 100% 가산했고,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상당한 논란에 휩싸일 소지가 다분하다.
다시 말해 수가를 가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기피현상이 계속된다면 수가 가산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수가를 가산했지만 실제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상당수 전공의나 봉직의, 임상교수 등은 이렇다할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복지부가 수가 인상에 따른 수입증가분을 해당 과에 일정 비율 이상 지원하지 않은 9개 병원에 대해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긴 했지만 상당수 다른 수련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른 외과계열도 마찬가지다. 산부인과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료분쟁조정법 하위법령 제정을 둘러싼 의료계와 복지부간 갈등이 더욱 표면화되고 있다.
비뇨기과 역시 개원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복지부가 체외충격파 쇄석기를 특수의료장비로 전환하려고 하자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외과계 기피현상을 막고, 진료과간 영역싸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가가 보장돼야 하지만 이 역시 요원해 보인다. 그러니 앞으로 의료왜곡은 더욱 심화될 게 뻔하다.
지금 상황에서 복지부가 적정수가 보장을 포함한 외과계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의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