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얼굴의 굵고 깊은 주름을 수술하지 않고 간단히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범진식 교수와 서울 진성형외과 진세훈 원장은 공동으로 '자가진피회생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술법은 주사를 통해 선택적으로 진피층에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자극을 동시에 가해 해당 부위에 콜라겐 섬유조직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이 시술의 임상효과를 검증한 논문은 미용성형 분야 3대 국제학술지의 하나인 'Annals of Plastic Surgery'에 채택됐다.
임상 실력이 뛰어난 대한민국 성형외과 분야에서 개원가 의사가 아이디어를 내고 대학 교수가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인류의 고민인 주름살 정복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자가진피회생술(일명 Mega Wrinkle Therapy)은 이산화탄소 가스와 히알루론산을 순차적으로 진피내 주사를 하는 선택적 진피개선술이다.
특수 주사기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0.1㏄를 서서히 주사해 주름이 있는 진피 속에서 잘 퍼지게 만든다.
이어 조직에 수분을 공급하는 필러 성분인 히알루론산 용액 0.01~0.02㎖를 주입해 피부가 약간 부풀어 오르게 한다. 주름이 평평해질 때까지 3~5㎜간격으로 계속 주사하면 시술은 끝난다.
범 교수는 "이 시술법은 간단한 주사요법이라는 점에서 보톡스와 비슷하지만 보톡스로 치료하기 힘든 깊은 주름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치료효과가 길고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고 경제적인 시술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히알루룬산을 단독 주입하거나 이산화탄소를 단독 주사했을 때보다 진피층이 두꺼워지고 오래 유지되는 것을 인체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진 원장은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얕은 주름에 효과가 있다"면서 "이에 비해 자가진피회생술은 콜라겐 섬유조직을 새로 만들어내는 근본적 치료법이어서 깊은 주름이라도 반복 시술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마나 눈가의 주름은 80%가 한차례 시술로 해결되는데 이는 보톡스보다 2배 깊은 주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효과 지속 기간도 보톡스는 6개월인데 비해 1년 이상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히알루론산이 필러 역할을 해 주름이 곧바로 개선되고 이후 콜라겐 조직이 생겨서 주름을 더욱 펴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지난 2년간 내 팔과 얼굴 등에 시술을 해 가며 효과와 부작용 등을 검증해 시술법을 완성하고 1년 이상의 임상 경험과 6개월 이상의 시술후 결과를 확인하고 새 시술법을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젊은 분들의 입가와 눈가의 주름에서 노년층의 이마, 미간, 뺨, 입술 주름까지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 시술법”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시술에 필요한 주사장치를 개발해 미국과 한국에 특허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