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병원으로 분류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일부 전문과목에서 수년째 전공의를 뽑지 못해 상당수 정원을 회수당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흉부외과 등은 지원자가 단 한명에 불과한데다 정원의 절반을 회수당할 위기에 놓여 전공의 총정원제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가톨릭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2012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 결과 흉부외과, 외과 등 상당수 전문과목이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은 전공의 총정원제 실시에 따른 혜택으로 전기뿐 아니라 후기모집을 재차 진행하는 특권도 얻었지만 충원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흉부외과는 6명의 정원 중 1명밖에 채우지 못해 후기모집에서 5명을 다시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고, 외과는 15명을 다시 모집해 2명을 채우는데 그쳤다.
산부인과의 경우도 17명이 미달돼 후기모집을 실시했지만 2명 밖에 지원하지 않아 8개 병원에 전공의가 4명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이들 과목의 정원이 회수된다는 점에 있다.
보건복지부는 장기 미충원 전공의 정원 회수 정책에 따라 3년 이상 전공의를 뽑지 못할 경우 올해 한시적으로 정원외 모집을 실시한 뒤 이에 대한 정원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톨릭의료원은 산부인과 9명, 외과 15명, 흉부외과 3명, 병리과 3명의 정원이 내년부터 회수돼 신규 레지던트를 받지 못한다.
이로 인해 흉부외과는 불과 정원이 3명밖에 남지 않게 되며 병리과 또한 반토막날 위기에 있어 빅5 병원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사실 일정부분 미달사태는 전공의 총정원제를 실시하면서 각오했던 일"이라며 "다만 정원 회수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전국 수련기관 대표로 전공의 총정원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복지부도 일정 부분 감안해줘야 할 부분이 있지 않겠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