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의료계 내부 분열이 계속된다면 희망이 없다며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건강보험법 헌법소원과 의약분업 개선 등은 의료계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만호 회장은 26일 '희망 찾기는 진정성과 합리성 회복에서부터'라는 제하의 2012년 신년사를 밝혔다.
경 회장은 "의료계는 새 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척박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갈수록 악화되는 구조적 요인 외에도 우리 의료계 내부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 회장은 "합리적인 대화를 통한 소통은 없고 일방적인 주장만 있는 게 우리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주소"라면서 특히 "임시대의원총회에서의 폭력사태는 그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정치판보다 더 정치판 같은 의료계의 이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지 않고는 제도개선은 커녕 의료계의 앞 날은 날이 갈수록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 회장은 의료계의 희망 찾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보험법 헌법소원 결과와 의약분업 개선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경 회장은 "헌법소원이 위헌결정 또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온다면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헌결정을 거대 공룡 공단으로 상징되는 강고한 국가통제체제 완화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계가 의약분업 개선을 줄기차게 외쳐왔지만 반향은 없었다"며 "하지만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불어나는 약제비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 회장은 마지막으로 "임기 끝까지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회원들과 더 많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임기를 마무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