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폐식도암 수술팀(박승일·김용희·김형렬 교수)이 고난도 암 수술의 대표적 분야인 식도암 수술 1천례를 돌파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는 최근 식도암 판정을 받은 박모(남, 68) 씨에게 식도 절제술 및 재건술(ivor lewis operation)을 집도함으로써 통산 1000례를 넘어섰다.
박 씨는 수술 결과가 매우 좋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1989년 병원 개원과 함께 식도암수술을 시작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2008년부터 연간 80례 이상의 수술건수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식도암 수술을 보여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식도암 수술 세계적 상위병원(High volume center)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특히 올 한해에만 식도암 연간 수술 건수 110례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도 달성했다.
특히 이러한 식도암 수술 건수나 생존율 등은 세계 유수 의료기관의 수술 실적과도 대등한 수치로, 이를 통해 흉부외과·소화기내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로 이루어진 서울아산병원 식도암팀의 경쟁력이 국내를 넘은 세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식도암 수술건수 세계적 상위병원은 연간 30례 이상 하는 병원을 일컫는 것으로, 많은 병원들이 연간 10례 이하에 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1000례 돌파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또한 1000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식도암 수술이 암 수술 분야에 있어서도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식도암 수술은 여타 암 수술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장시간의 수술을 요구하며 수술 후 회복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어려운 분야이다.
김종훈 식도암센터 소장은 "식도암 치료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나 수술 사망률이 폐암이나 다른 암 수술에 비해 상당히 높은 분야로 아직도 많은 노력 및 연구가 필요한 분야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완치율, 수술 후 사망률 및 합병증 발생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사망자 없이 복강경 위암 수술 2천례를 달성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은 "2003년 5월 진료를 시작한 후 복강경 위암 수술 2000례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위장관외과팀(김형호, 박도중 교수)에 따르면, 2003년 5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위암 수술 환자 1678건 중 복강경 위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다.
또한 수술부위 감염과 출혈 등 합병증 발생도 개복 수술(23.5%)보다 복강경 수술(13.9%)이 유의하게 낮았다.
외과 김형호 교수는 "이번 2000례 달성은 외과 뿐 아니라 내과와 진단방사선과, 병리과 등 모든 의료진이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복강경 위암 수술은 통증 감소와 조기 퇴원 등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적합한 수술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당서둘대병원에서 진행 중인 복강경 위함 수술의 유효성과 안정성 검증도 주목할 연구이다.
이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 1400명 환자를 대상으로 비용대비 효과와 삶의 질, 면역력, 생존율 등 개복수술과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김형호 교수는 "한국이 복강경 위암 수술 연구를 주도한다는 것은 위암 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라면서 "2015년 장기추적 결과가 나오면 복강경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