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 용의 해가 솟아 올랐다. 용은 희망과 비상을 상징한다. 여기에다 올해는 음양오행상 '흑룡의 해'다. 의료계에도 새로운 희망이 꿈틀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올해는 총선에 이어 대선이 치뤄지고, 의료계에서도 새로운 의협 수장을 선출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건강보험정책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마지막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7개 질병군에 대해 일부 의료기관에서 시행중인 포괄수가제(DRG)를 올해중 의원, 병원에서 당연 적용하겠다고 보고했다. 행위별수가제 개편의 신호탄이다. 정부는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건강보험재정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입장에서 보면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은 진료비 통제수단이 될 수 있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만큼 정부와 의료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진료과간, 의료기관 종별 빈익빈 부익부가 점차 심화되고, 진료영역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개원의들은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대학병원들도 '빅5' 집중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정권 말기이긴 하지만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기초를 다지고, 다음 정부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책기조를 유지하지 않으면 의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총선과 대선에서 의료계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의료전문가집단의 권위도 일신해 나가야 한다. 의사들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자정하고,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 대국민 홍보 등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의료계 내부의 반목과 갈등을 청산하지 않으면 오합지졸이 될 수밖에 없다. 김재정 전 의협회장은 "과거에도 의료계 내부 갈등이 있었지만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요즘 의료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 정책과 의협 회무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 정책 일관성을 상실한다면 정부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메디칼타임즈도 1월 1일부터 메디칼타임즈로 새출발한다. 소통과 다양성, 전문성을 제고하고, 의료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의료전문매체가 되기 위해 올 한해 발로 뛸 것이다. 2012년, 용의 해. 의료계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