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갖고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s: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를 복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는 노인들 보다 낙상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그 위험성은 용량의존적이며, 일반적인 용량을 복용하는 경우, 복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3배의 낙상위험을 보인다고 주저자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의과대학병원의 Carolyn S. Sterke 는 말했다.
저자들은 "낮은 용량을 복용하는 것 또한 치매환자들에게는 낙상위험의 증가와 연관이 되며, 수면 또는 진정제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플로리다, 개인스빌 플로리다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Josepha A. Cheong 박사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연약한 노인환자들"이라면서 경고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치매를 가진 노인들이 낙상과 같은 많은 위중한 합병증들에 노출되기 쉽고, 여러 약제의 사용에 분명히 민감하다고 봤다.
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질환으로 다양한 약제를 복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로써 뜻하지 않은 약제들의 부작용이나 진정효과를 증가시켜 결국은 낙상을 당하기 쉬워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2006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208명의 치매를 가진 요양원 거주자들의 매일 복용중인 약물과 낙상의 빈도들을 분석했다.
그들은 진료기록 중 처방자료에서 SSRIs의 사용 및 용량과 낙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항정신병약, 항불안제, 수면제, 진정제, 당뇨병치료제, 베타길항제 안약, 심혈관 약제들, 진통제, 항콜린성 약제, 항히스타민제 및 항현훈제 등을 조사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된 SSRI는 시탈로푸람이었고, 다음으로 파록세틴, 세트랄린과 플루복사민이었다. 아미트립틸린과 노르트립틸린과 같은 삼환계 항우울제들이 또한 사용되었고, 트라조돈이나 미르타자핀과 같은 항우울제도 포함됐다.
연구기간 동안 요양원 거주자들 중 152명(61.5%)가 683회의 낙상을 경험했는데 38명(15.4%)이 1회, 114명(46.2%)이 여러 번의 낙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낙상의 1/3(220회, 32.2%)이 손상을 초래하여, 10회(1.5%)에서 고관절 골절을, 11회(1.6%)에서 타 부위의 골절이 있었고, 한 사람이 낙상으로 사망했다.
그 외에도 198회의 낙상으로 개방성 상처, 염좌, 멍 그리고 부종과 같은 손상들을 입게 됐다.
전체적으로 SSRIs와 관련된 위험도(HR, Hazard Ratio)는 2.50이었으며, 위험도는 용량 의존적이어서 더 높은 용량에서 더 많은 낙상을 보였다.
허락된 하루 용량의 1/4로 위험도는 31% 증가하고, 1/2용량으로 73%, 하루 용량으로 위험도가 19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연구의 몇 가지 제약으로 환자들의 특성이 다르고 서로 다른 시토크롬 P450의 작용 및 벤조다이아제핀 및 항고혈압제, 항전신병약들이 SSRIs와 병용되고 있었던 점을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양시설의 관리자들은 항상 거주자들의 낙상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SSRIs를 사용하게 될 때에는 일어날 수 있는 낙상위험의 증가를 고려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Sterke는 말했다.
의사들이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SSRIs를 처방할 때에는 항상 주의해야 하며, 낮은 용량이라도 두 번 생각한 후 처방하기를 바라며, 치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 우울 증상에는 우선적으로 음악치료나 정신-사회적 돌봄 방법 등의 비약물적 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Cheong 박사는 "이 연구가 다른 약들도 고려는 했지만, 낙상이 꼭 SSRIs가 아니고 타 약제에 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면서 "치매 환자에서의 우울증은 매우 중요해서 요양시설의 환자에게 SSRIs를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기존 치료에 SSRIs를 추가하게 될 때에는 특히 다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주의 깊게 감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