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인건비 비중을 감축하는 예산안을 편성해 의료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에 따르면, 전체 진료수익에서 의료진 등 직원 인건비 비중을 70% 책정한 2012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의료원의 지난해 예산 집행내역에 따르면, 진료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상회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봉 협상을 앞둔 전문의 사이에서 급여가 삭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국고 보조금이 300억원(지난해 400억원)으로 줄어든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2년간 20여명의 신규 스탭 임용시 타 병원의 급여수준을 반영해 연봉을 인상한 부분도 우려감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인건비 비중이 높고 비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나 급여 삭감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경영진에서 방침을 정한 후 4월 이전 의료진을 비롯한 전 직원의 연봉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국고보조금은 공공의료에만 사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 효율적인 인건비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의는 "국고보조금이 줄어들고, 인건비 비중을 낮춘 것을 보면 연봉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료수익을 담당하는 의료진의 급여를 낮춘다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통상 1월 중 진행된 연봉협상이 늦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져가는 것 같다"며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은 타 의료기관에 비해 비급여 진료와 검사건수가 적은 부분도 적잖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여규 원장은 설 연휴 전 직원에서 보낸 서신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의 도약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을 당부하고 있어, 올해 연봉협상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