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위 '인기 진료과'로 분류되는 영상의학과가 개원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3일 영상의학과 개원가에 따르면 영상의학과 개원의 중 의료제도 및 개원환경의 변화로 폐업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폐업을 선택한 개원의 중 상당수는 젊은 의사들로, 제도변화와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병원 운영을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인 원인은 영상의학과로 환자를 보내던 정형외과, 내과 등 의료기관이 최근들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자체적으로 영상장비를 구비하고 직접 검사를 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
영상의학과 개원의들은 "내과, 정형외과 개원의들이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대형 영상의학과 개원가 이외에는 살아남기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영상의학과가 최근 봉직의 시장에서 연봉이 높아지면서 불안한 개원을 유지하는 것보다 봉직의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결정적인 요인이다.
게다가 지난해 CT, MRI 등 영상수가 인하 또한 재정압박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부터 영상의학과의 폐업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영상의학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폐업 현황을 보면 신규 개업 9곳, 폐업 9곳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2010년 영상의학과 신규개업 의료기관은 9곳인 반면 폐업은 19곳으로 폐업률이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2011년 영상의학과 신규개업은 3곳에 불과했지만 폐업은 20곳에 달했다.
이제 개업한 의료기관보다 폐업한 의료기관이 약 7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들은 모두 봉직의로 전환한 것일까.
이에 대해 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 안창수 회장은 "상당수가 봉직의로 취업했지만 일부는 휴직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영상의학회의 회원 취업현황 자료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영상의학회가 회원을 상대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휴직 상태인 회원의 수가 지난 2010년 10월말 221명에서 2011년 10월 323명으로 한해 사이에 약 102명이 늘어난 것.
휴직상태란, 개원 혹은 봉직의 등 특정 기관에 소속해서 근무하고 있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안 회장은 "폐업률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폐업을 택한 개원의 상당수가 신규 개원의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면서 "그만큼 신규개원의가 개원시장에 발을 들여놓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