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의사 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가 크게 벌어지며 대규모 미달사태가 재현됐다.
이로 인해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수련병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후기 모집 병원들은 모집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자포자기 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국시합격자는 3224명에 불과하지만 인턴 정원은 3853명에 달했다. 2011년도 마찬가지. 국시합격자는 3095명 이지만 인턴은 3877명이나 뽑았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새내기 의사로 배출된 인원은 3208명 밖에 되지 않지만 인턴 정원은 3802명에 달한다. 국시합격자 모두 인턴에 합격해도 600명은 미달이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의대 입학 정원은 고정된 상태에서 병원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져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경쟁의 그늘인 셈이다.
그나마 수련환경이 좋은 병원들의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둘째 문제다.
이미 수련을 받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병원 인프라가 추락했어도 정원을 유지하며 인턴, 전공의를 뽑고 있는 곳도 많다.
이러한 병원들은 이미 파다하게 소문이 나면서 인턴, 전공의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전공의의 무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는 한국 의료를 지탱하는 대들보다. 이 대들보가 수준 이하의 환경에서 만들어져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수련병원에 대한 질관리가 시급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