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장병 2명이 각각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식외과 김순일 교수팀이 15사단 최규현 병장(22)과 어머니의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 상병(24)과 아버지의 간이식을 각각 무사히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최규현 병장의 어머니 고은자 씨(50)는 간암으로 입원 치료 중이었다. 간암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간 주변 혈관상태가 나빠지고 간경변이 심해져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사람이 없었다. 최 병장은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이식 적합 검사를 받은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고 씨는 아들인 최 병장 간의 65%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육군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 상병은 지난달 30일 아버지 이기필 씨(56)에게 생체간이식을 위한 공여자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수술은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가 집도했다.
이기필 씨는 작년 6월 간경변을 진단 받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를 미루다 최근 증상이 악화됐다.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이진수 상병은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고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진수 상병은 “부모님께서 주신 신체를 부모님을 위해 쓰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아버지께서 건강하게 회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상병의 소식이 알려지자 부대에서는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벌어져 약 54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