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에 근무중인 한 교직원이 돈이 없는 의학도들을 도와주라며 2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기부자는 익명으로 이 기금을 전달해 가톨릭의료원은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교목실장을 맡고 있는 김평만 신부는 9일 "한 교직원이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2억원 짜리 수표 한장만 두고 갔다"며 "교직원이 기부한 금액으로는 최고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의 인생에 작은 선물이 되려한 기부자의 뜻이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며 "이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행복한 숙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가톨릭의대 장학위원회는 가칭 '익명의 천사장학금'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장학금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운용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기금을 기반으로 익명 장학금 문화를 만들어 기부의 참된 의미를 살피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김평만 실장은 "익명의 천사장학금 제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1만원씩이라도 기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가톨릭의대를 돈이 없어도 의학도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학생들이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익명의 천사장학금이 무럭무럭 크기를 바란다"며 "가톨릭의대도 가톨릭 정신에 맞게 참 의료인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