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저녁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개표 현장.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회원이 조인성 후보의 불법 선거 운동을 제소하며, 이에 대한 처리가 끝날때까지 개표를 하면 안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미 한번 경고를 받은 적이 있는 조 후보이기에 한번만 더 경고를 받으면 후보 자격 박탈도 될 수 있는 상황. 제소한 쪽은 이를 노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 후보가 주의조치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됐지만, 이 소동은 이번 경기도의사회장 선거가 어느해 선거보다 과열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후보자들만 과열된 선거였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27.4%로 지난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투표율 49.5%에서 12.7p나 급감했다. 인터넷 투표까지 도입했지만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회원들이 관심이 없으니 각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무리한 홍보를 진행하면서 갈등이 발생한 측면이 있다.
회원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선거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아쉬운 것이다.
회원들의 무관심은 비단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내달 치러질 의협회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어느해보다 선거 바람이 불지 않는 조용한 선거가 한창 진행중이다. 역시나 후보자만 과열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협 선관위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리없이 조용히 선거를 치르겠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선거를 흥행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조용한 선거는 선관위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이는 전체 의료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